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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통문화,절기,축제,놀이

ຮີດທີ່5 분삐마이 ບຸນປີໃໝ່, 분쏭깐 ບຸນສົງການ

by Dr.Sombuun 2022. 5. 10.

라오스어로 ‘삐마이’는 ‘새 해’라는 뜻이다. 새 해 의식은 보통 4 월 13 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진다, 연휴 첫날은 집 안팎을 청소한다. 둘째날은 온 가족이 편히 쉬는 '휴식의 날'이다. 마지막 셋째날은 절을 순례하면서 불상에 물을 부으며 과거의 불행을 쫓아내고 스스로에게 행운을 비는 종교적인 의식을 갖는다. 절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손에 물을 천천히 부어주면서 존경심을 표현함은 물론 악운을 씻어주는 기원을 해주는 전통문화적인 물축제를 펼친다.

눌려있었던 감정이 분출되고 이색적인 문화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가세하면서 변질된 광적인 물싸움과 온 몸을 비틀며 소란한 노래를 뒤로하고 매혹적인 춤을 추고 술을 한없이 들이킨다. 가장 가난한 국가이며, 빈익빈 부익부의 정도가 더욱 심해져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 날은 모든 것을 잊고 즐긴다. 늘 없다고 손을 내밀면서도 축제나 잔치 및 설날이 되면 술을 박스 채 쌓아두고 밴드를 불러 귀청이 찢어지도록 볼륨을 높여 날이 새도록 마신다. 다음 날 온 마을에 비닐봉투와 술병들이 나뒹군다. 이 축제 기간 동안 매년 전국에서 약 30 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2019 년 경우 37 명 사망).

건기 막바지에 이르면서 자외선이 강한 햇빛이 내리쬐고, 기온은 40 도를 훌쩍 뛰어넘어 증발산량이 매우 높아진다. 갑작스럽게 돌풍이 불다가 소나기가 쏟아지면 환호성을 지르며 신들에게 감사한다. 이 축제가 끝나면 농촌에서는 벼농사를 준비한다.

라오스 북부 중심에 위치하고, 450 여 년 전까지 수도였던 루앙파방에서는 첫날 불상을 사원에서 꺼내 향기 나는 물로 씻어 사원 내 임시 재단에 올려놓는다. 불교 신자들은 불상에서 떨어지는 향기 나는 물을 모아 정화시키는 행위로써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부어준다. 과일이나 꽃들을 제물로 드리고 마지막 날 불상은 사원의 원
래 장소에 갖다 놓는다.

삐마이 기간 동안 강변 모래사장이나 모래가 깔려있는 사원의 마당에서는 모래를 탑이나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후 깃발, 꽃, 흰 줄로 장식을 하고 향이 나는 물을 뿌려 승려에게 드려 공덕을 쌓는다. 이 모래 탑은 ‘파야 카빈라폼 (ພະຍາ ກະບິນລະພົມ)’이라 불리며, 왕의 머리가 있는 푸카우 까이랏 산을 상징한다. 동물들을 방생하여 공덕을 쌓기도 한다. 라오스인들은 동물들도 자유롭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로 거북이, 물고기, 게, 새, 뱀장어 및 기타 작은 동물들을 방생한다. 승려들은 수도승들을 데리고 꽃밭으로 가서 불상에 장식하려고 오후에 신선한 꽃을 꺾어온다.

미스 라오를 선출하여 왕관을 씌우고 미녀 행진을 하는데, 루앙파방에서는 ‘낭쌍칸 가장행렬’이라고 하며 7 명의 미녀는 카빈라폼 왕의 일곱 딸을 상징한다. 낮에는 대부분 사원에 가서 불공을 드리면서 새 해에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빈다. 밤에는 파티를 열어 전통 라오 음악을 연주하고 원을 그리면서
춤을 추는 람웡 등을 통해 즐긴다.

“싸바이디 삐마이~! 설날 평안을 빕니다~!”

연휴 3 일째인 마지막 날이 새 해 첫날이다. 아침 일찍 루앙파방에서는 왕궁 박물관 광장에서 고승의 기도 후에 딱밧을 하고 푸씨 언덕의 불탑에서 참배한다. 선발된 낭쌍칸(라오 새 해 공주)이 띠(십이지)에 맞는 동물의 등에 올라 춤을 추며 씨앙텅 사원에서부터 행렬을 펼친다. 전통 의상을 입은 크무족이 북과 칼을 들고 파방 불상을 호위하고 국립박물관에 안치되어 있는 황금 파방을 가마에 태우고 왓마이 사원으로 옮겨 공개하여 3 일간 참배를 한다.

나가(강에 사는 용모양의 수호신)를 본뜬 목제 조형물 입구에 성수를 부어 새해의 행복을 빈다. 용의 꼬리 부분에 물을 부으면 긴 몸통의 물길을 지나 파방 불상 위로 떨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엄숙한 행렬을 통해 파방 불상을 국립박물관 안쪽에 있는 원래의 자리로 옮긴다. 초저녁에는 아이들이 어둠을 밝히는 등을 들고 푸씨 언덕으로 올라가 나가를 메고 내려와 왕궁 광장의 연못 주변을 세 번 돈다.

사원에 가서 승려들에게 공물을 드려 조상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윤생을 대비해 공덕을 쌓아둔다. 집에서는 혼을 불러들이는 바시 행사를 하고 젊은이들은 어르신들께 존경을 표하고 어른들은 행운과 번영과 성공을 빌어준다. 새나 물고기들을 새장이나 어항에서 방생하여 질병과 악운을 떠나보낸다. 지난 해에 고의적으로 또는 의도하지 않게 범했던 잘못들에 대해서 서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베푼다.

 

삐마이(설날) 물축제의 기원

매년 라오스의 새 해(대략 4 월 중순) 전 후에 라오스 사람들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축복하는 의식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에서 이 물축제 행사를 가장 성대하게 하는 곳은 과거의 도읍지였던 북부 도시 루앙파방이다. 대개 이 축제 기간은 3 일 정도로 마무리 되지만, 루앙파방은 10 일 동안 이 축제를 즐긴다. 특히 이 기간 일곱명의 ‘낭쌍칸(새 해의 여자)’을 선발하며 루앙파방 도시를 가로지르는 행진을 하는데 이때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다.

일곱 아가씨들이 행렬할 때 반드시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 있는데 네 개의 얼굴을 가진 기괴한 남성의 두상이다. 왜 이 아리따운 여성들이 흉측한 두상을 가지고 다니고, 또 왜 이 두상은 네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이 두 가지 질문의 답을 찾다보면 이들의 왜 서로에게 물을 뿌리게 되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 파야카빈라폼과 탐마반꿈만의 이야기 >


파야카빈라폼(ພະຍາກະບິນລະພົມ, 이하 파폼)은 3 층천에 살면서 지상의 모든 인간과 동물을 돌보는 역할을 하는 신이다. 불교와 브라만 신앙에 의하면 파폼은 인간을 만든 창조주이며 모든 인간의 아버지이자 어머니다. 그래서 라오 선조들은 네 가지 얼굴의 파폼씨나(네 얼굴을 가진 파폼)를 만들게 된 것이다. 탐마반 꿈만(ທຳມະບານ ກຸມມານ, 이하 꿈만)은 천문학, 언어학, 교육학을 공부한 백만장자의 아들로서 지적으로 탁월한 능력과 지식, 그리고 새를 포함한 몇 동물의 언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어떤 언어적, 영적 문제를 제기하든지 아주 명쾌한 해답을 주었기 때문에 그의 명성이 온 천하에 알려졌고, 결국 천국의 신에게 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파폼이 꿈만의 명성을 듣고 그의 지혜를 시험하고자 그가 사는 7 층짜리 성을 찾아왔다. 파폼이 꿈만에게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인간의 신체중 어떤 부분이 아침에 가장 중요한가?
둘째, 인간의 신체중 어떤 부분이 점심에 가장 중요한가?
셋째, 인간의 신체중 어떤 부분이 저녁에 가장 중요한가?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7 일 후에 내가 다시 찾아올텐데 그 때까지 답을 구하지 못하면 너의 목을 베겠다. 만일 네가 정확히 답한다면 내 목을 내어놓겠다.”

파폼이 돌아간 후에 꿈만은 엿새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아무 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면서 그 답을 찾으려 했지만 도무지 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진 꿈만은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7 층 짜리 성을 내려와 종려나무 밑에 힘없이 앉아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며 잠들었다.

그날 밤 종려나무 꼭대기에 앉아 사냥감에 대해 대화하는 한 쌍의 독수리의 대화 소리에 잠을 깼다. 암컷 독수리가 수컷 독수리에게 물었다.

“우리 내일 무엇을 먹지요?”
“내일 우리는 멀리 가서 사냥할 필요가 없소. 기다렸다가 사람의 살을 먹으면 되지” 그러자 암컷 독수리가 되물었다.
“이 주위에 사람이 있어요?”
“파폼이 하늘에서 내려와 꿈만의 목을 베면 우리는 그의 살을 먹을 수 있소”
“그런데 왜 파폼이 그의 목을 베나요?”
“왜냐면 그가 파폼이 낸 문제의 답을 모르기 때문이지!”
“그가 낸 문제가 무엇이었지요? 그 문제가 그렇게 어렵나요? 어떻게 꿈만 같이 학식 있는 사람이 대답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수 있나요?”
“그러게, 별로 어렵지 않은 문제인데 꿈만이 답을 못 찾고 있소. 질문은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에 각각 가장 중요한 신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오?”
“그럼 당신은 그 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건가요?”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겠소” 암컷 독수리는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만일 내개 말해주지 않으면 확 죽어버릴 거예요!”

“알았소, 말해주겠소”
“아침에 가장 중요한 곳은 얼굴이요. 그래서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를 하지요. 그리고 점심에 가장 중요한 곳은 가슴이요. 그래서 사람들은 열을 식히기 위해 가슴에 물을 뿌리지. 마지막으로 저녁에 가장 중요한 곳은 발
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잠들기 전에 발을 씻는 것이오”

모든 새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꿈만이 그 독수리 부부가 이야기 하는 모든 것을 바로 그 나무 밑에서 듣고 있었다. 꿈만에게 그것은 곧 생명의 소리였다. 그는 즉시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성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파폼이 다시 오기로 한 일곱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꿈만은 독수리 부부 덕분에 정답을 말할 수 있었다. 파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꿈만은 그들의 약속대로 파폼의 머리를 자르게 되었다.

파폼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신이었으며, 여느 천사와 인간보다 더 위대한 존재였다. 만일 그의 목이 베인다면 온 세계는 파괴될 것이다. 그의 목이 베이고 그의 피가 땅을 적신다면 불이 땅을 집어 삼킬 것이다. 만일 피가 공기에 뿌려진다면 모든 산소가 사라져 모든 생명체가 질식사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의 피가 물과 섞인다면 모든 물과 강과 바다가 끓어 넘쳐 말라버릴 것이다.

이러한 재앙을 염려한 파폼은 일곱 날을 상징하는 자신의 일곱 딸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았다. 그 일곱 딸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하나의 동물을 데리고 한 자리에 모였다.

퉁싸태위(ນ. ທຸງສະເທວີ) 는 일요일인데 전설에 등장하는 반인반조 모습의 새(ຄຸດ)를 타고 아버지에게 왔다.
코라카태위(ນ. ໂຄລະຄະເທວີ) 월요일은 호랑이(ເສືອໂຄ່ງ)를,
학사태위(ນ. ຮາກສະເທວີ) 화요일은 멧돼지(ໝູ)를,
몬타태위(ນ. ມົນທາເທວີ) 수요일은 당나귀(ມ້າລໍ)를,
끼리니태위(ນ. ກີລີນີເທວີ) 목요일은 코끼리(ຊ້າງ)를,
끼미타태위(ນ. ກິມີທາເທວີ) 금요일은 물소(ຄວາຍ)를,
일곱째 딸인 마호턴태위(ນ. ມະໂຫທອນເທວີ)는 토요일로서 공작(ນ.ກຍງ ← 확인 필요)을 타고
아버지를 찾아왔다.

파폼은 자신의 일곱 딸들에게 말했다.

“내 목이 베이면 내 머리를 금쟁반에 담아 내 피가 한 방울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거라. 그리고 나서 내 머리를 카오수맨노랏동굴(ຖຳເຂົາສຸເມນໂນລາດ)에 보관 하라”

파폼이 자신의 일곱 딸들에게 이렇게 말한 날이 바로 새 해 첫 번째 날이었다. 그 날에 해당하는 딸이 자신의 동물을 타고 아버지의 목을 그 동굴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나서 Frangipani(라오스 국화인 덕짬빠) 꽃잎의 향으로 물들인 깨끗한 물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와서 그 머리에 뿌렸다. 삐마이 마지막 날에 그 머리를 다시 동굴에 옮겨다 놓았다.

이런 이유로 매년 라오스 새 해가 되면 라오스 사람들은 사원에 가서 붓다의 상에 향수와 꽃잎향이 가미된 물을 뿌리게 되었다. 또한 이 물을 마을의 웃어른이나 부모와 친척, 친구들에게 뿌리며 그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장수를 기원하게 되었다.

 

새해 축제의 주요 행사(루앙파방 2007년)

제1장에서 소개되었던 창조신화는 여전히 루앙파방에서 새해 의식들을 축하할 때 전통적 해설적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7년 새해 축제들의 주요 행사들은 

1. 축제 첫째 날에 새해미스라오선발대회(Miss Lao New Year Beauty Pageant), 
2. 둘째 날 아침에 도청 앞 간선도로에서 열린 시장, 오후에 이어진 미스라오 대회가 진행된 장소(구 축구장)에서 왓씨앙텅까지의 주요 의식 행렬, 루앙파방 맞은편 메콩강변에서 모래 탑(stupas)들 쌓기, 
3. 그리고 셋째 날 왓씨앙텅에서부터 돌아오는 의식 행렬, 
4. 그 후 최종적으로 축제들의 마지막 날인 넷째 날 파방 불상을 씻는 의식으로 이루어졌었다.

새해 미스라오선발대회의 중요성에 대하여 저술하면서, 트란켈은 이 이벤트가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하여 저술하였는데, 원래 미인대회가 특출난 문화적 유행이 된 태국으로부터의 영향뿐만 아니라, 혁명 이후 라마야나 공연 대신으로써 전략적으로 계산된 것인데, 이는 라마야나가 루앙파방과 이제 폐위된 왕권과 너무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미스라오의 가장 중요한 의식(ritual)적인 의무는 이전에 왕이 수행했던 의식을 집행하는 임무 중의 일부를 왕을 대신해 수행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상서롭고 상징적으로 그 무엇보다 강력한 것은 파방을 씻기는 행위이다. 

 

The spirit of the place. chapter4  (번역본 p306)

 

2016년 낭쌍칸, 루앙파방

> 참고도서: 큐! 라오스 (2019) 라오스 지역연구, pp 34-40

2023.04.09 태국 우돈타니 씨암호텔 로비에 만들어진, 불상에 물을 부리는 장소. 

삐마이가 되면, 불상이나 고승의 동상에 물을 뿌린다. 특히 삐마이 마지막 날에는 유명한 절에 가서 불상이나 여러 신의 동상에 물을 뿌리며 축복을 기원한다. 이 물에는 덕쿤의 잎을 띄워 향이 은은히 베어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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