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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각,행동,관념,의식

동물의 화장

by Dr.Sombuun 2022. 9. 14.

라오스는 보통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한다. 사람이 죽으면 보통 땅에 묻는 한국과는 좀 다른 문화다.

사람은 그렇다 치고, 그럼 사랑하는 동물이 죽으면 화장을 할 수 있을까? 한국에는 동물의 장례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라오스에는 장례 서비스를 해 주는 업체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절에서 해 주기는 한다. 

 

일부 절에서, 스님들이 아침이나 저녁, 일과 시간외에 이러한 일들을 해 준다. 라오스에서는 보통 스님들이 관혼상제 때 축복을 해 주기 때문에, 각 절에 어느정도 이름이 있고, 이런 의례를 해 줄 수 있는 스님들은 늘 바쁜 것 같다. 이 날(2022.09.13)도 집례를 해 주신 스님이 마호솟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5시에서 7시로 시간을 연기했고, 7시 반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예외적인 케이스는 보통 아름아름 알아서 연락을 한다. 이번에도 지인의 소개로 왓미싸이의 스님 한 분과 연락이 닿았고, 그 스님이 100만킵의 수고료를 받으시고 화장을 해 주셨다. 저녁 때 화장을 집행하고 다음날 재를 받아오면 된다. 

 

절차는 동물이라서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우선 스님이 먼저 작은 초에 불을 붙여 나무 어느 한 곳에 놓고, 이어서 보호자가 작은 초에 불을 붙여서 나무의 어느 한 곳에 놓는다. 그리고 스님과 보호자가 화장터 주위를 세바퀴 같이 돈다. 그리고 스님이 염불을 외우고,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다. 어느정도 불이 타오르면, 스님이 작은 초에 불을 붙이고 한 바퀴 더 화장터를 돈 다음에, 잘 되었다고 선언(?)을 해 주면 우선은 마무리가 된다. 그 후에는 계속 불에 시신이 타야하기 때문에 보통 보호자는 이 때 이후에는 인사를 드리고 절에서 떠난다. 그리고 다음날 재를 가지러 다시 방문한다. 

 

그래도 불교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낸 반려동물을 보낼 때, 의식을 치뤄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기독교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기독교는 교리상 이런 의식을 진행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의 장례식◀︎

 

장례식 (흐안디, ເຮືອນດີ)

라오스에서 ‘흐안디(ເຮືອນດີ)’라고 쓰인 팻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초상집’을 말한다. 라오스어인 ‘흐안디’를 그대로 번역하면 ‘좋은 집’이라는 뜻이 있어

laostudy.tistory.com

 

2022.09.13 왓미싸이. 반려견을 태우기 위해 준비한 나무들
2022.09.13 왓미싸이, 우선 스님이 초에 불을 붙여 나무 위에 놓고, 죽은 반려동물의 보호자도 초에 불을 붙여 나무 위에 올려 놓는다.
2022.09.13 왓미싸이. 이렇게 불을 나무에 올려 놓은 후, 스님과 반려동물의 보호자는 이 주위를 세바퀴 돈다.
2022.09.13 왓미싸이. 세 바퀴를 돈 후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다.
2022.09.13 왓미싸이. 어느정도 불이 오르면, 큰 스님은 작은 초에 불을 붙여 한 바퀴를 돌고, 잘 되었다. 하늘나라로 잘 올라갔다라고 보호자에게 말해준다. 그러면 일단의 의식은 끝이닌다. 보호자는 우선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재를 찾으러 다시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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