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억판싸(라오스의 우기철에 약 3개월간 사원에 머물며 수련하는 절기를 마치는 날) 이후에 여기저기에서 결혼식이나 각종 행사(꽁분, 흐안분 등)가 이어진다. 요즘은 결혼식장이나 큰 식당을 임대해 행사를 갖는 경우가 많이 늘었지만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로 여전히 자신의 집에서 행사를 갖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도로점거 횡포다. 집 앞의 도로를 한 차선, 아니면 아예 모두 막아버리고 2-3일 진행되는 바람에 교 통체증이 더 심각해진다.
물론 도로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동사무소에 신고해 나이반(ນາຍບ້ານ, 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나이반은 도로의 상황과 통행량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통체증이 심했던 도로가 좁아지거나 완전 차단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몫은 고스란히 주민과 도로 이용자의 것이 되는 것이다. 짜증을 내며 불편을 토로하면 이장의 허락을 받았으니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오히려 화를 내기 일쑤다.
과거에 차량이 많지 않았을 때 정착된 이 문화는 위앙짠특별시 인구 80만, 자동 차 90만대의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재고해야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큐! 라오스 (2019) 라오스 지역연구,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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