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UXO

UXO 배경(역사) 3. 라오스 독립과 내전

by Dr.Sombuun 2023. 1. 27.

1차 인도차이나 전쟁기간, 프랑스는 라오스에 대해 유화책을 써서 전쟁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이윽고 1949년 7월 19일 프랑스는 라오스의 독립을 인정하였지만, 국방, 외교, 재정권을 제외한 형식적인 독립일뿐이었다. 불안한 소용돌이 속에서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들은 곧 우익과 좌익으로 갈라졌는데, 우익의 지도자는 라오스 왕국의 총리가 된 쑤완나 푸마였고 좌익의 지도자는 수파누봉이었다. 1950년 라오스의 공산세력이 뭉쳐서 빠텟라오가 탄생했고 이때부터 우익의 왕정파와 좌익의 공산파 간에 세력다툼이 시작된다. 

 

1953년 10월 22일, 드디어 라오스는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달성했다. 독립이 선언되고 나서도 세력 다툼은 여전하여 내전 상황이 계속되었다. 베트남의 호치민과 연합군을 형성했던 라오스의 수파누봉은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승리하고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유리하게 종료시키면서 세력을 확장하였다. 1954년에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라오스의 왕실 유지, 빠텟라오가 참여하는 정부 수립을 골자로 하여 평화 조약이 맺어졌고, 평화적 연립정부 구성을 합의하며 내전이 종식되는 듯 하였지만 불안한 정세는 계속 이어졌다.

 

한편 프랑스가 물러가자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도미노 이론’을 내세우면서 베트남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개입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에는 눈에 띄게 개입했다면, 라오스에는 눈에 띄지 않게 개입했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라오스는 중립국이 되었기 때문에 명목상으로 라오스 영토 내에 있는 외국 군대는 다 철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 군대가 라오스 공산파를 도와 여전히 머물고 있었고, 라오스 내전은 점점 공산파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으로써는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전면에서는 AID(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국제개발처)를 통해 라오스에 막대한 원조를 시작했지만, 뒤에서는 왕정파와 중도파를 규합하고 수파누봉의 공산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은밀하게 군사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전권은 당시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던 미국 대사에게 주어졌다.2)

1960년 민간인으로 위장한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 미국 중 앙정보국) 요원은 CIDG(Civilian Irregular Defense Group program, 비정규군사조직프로그램)3)를 실시함으로써 라오스와 태국의 소수민족을 무장시키고, 라오스 정부군을 지원하는 몽족 특별부대를 창설한다. 라오스에서 그들의 주요 임무는 수파누봉이 이끄는 빠텟라오 공산군에 대항하고 북베트남 의 후방을 교란하는 일명 ‘비밀전쟁 (Secret War)’4)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1963년에 이르러 푸마 수상이 친미적이라 하여 중도파 내부에서도 불만이 싹텄고, 그 해 4월엔 공산파 각료 2명이 암살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파누봉의 공산파가 연정에서 탈퇴하게 된다. 왕정파와 중도파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파(정부군)로 결합되고, 여기에 베트남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좌파(공산군)가 대립하면서 1964년부터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된다.5)

 

 

----------

2) http://www.talkingproud.us/Military/Military/LS36Alamo.html

3) wikipedia, ‘Civilian Irregular Defense Group program’ https://en.wikipedia.org/wiki/Civilian_Irregular_Defense_Group_program

4) wikipedia, ‘Laotian Civil War’ https://en.wikipedia.org/wiki/Laotian_Civil_War 

5) Malcolm H. Murfett, Cold War Southeast Asia(Singapore: Marshall Cavendish Editions, 2012), p.207

 

라오스지역연구회, 라오스 UXO 이야기 -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2017.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