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단순하지가 않다.
그런데... 가난한 나라는 기후가 좋은 열대지방에 많다. 그래서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가 된 이유를 좋은 기후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즉 기후가 좋아서 애터지게 일하지 않아도 많은 먹거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게으르고 그렇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장준하의 경제학 레시피⌋에는 이러한 설명에 반박하는 내용이 있는데, 아주 공감이 되어 여기에 적어놓고 두고두고 보려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책을 사서 읽으시면 될 것 같다.
첫째, 가난한 나라에서는 노동 연령 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부자 나라보다 훨씬 높다.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 활동 참가율(labour force participation rate)은 탄자니아 83퍼센트, 베트남 77퍼센트, 자메이카 67퍼센트인 데 반해 독일은 60퍼센트, 미국은 61퍼센트, 심지어 워커홀릭이라고 알려진 한국조차 63퍼센트에 불과했다.4
거기에 더해 잘사는 나라에서는 (신체가 가장 강건한 나이인) 18세에서 24세의 젊은이 중 3차(대학) 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다. 이 연령대에서 대학 교육을 받는 중인 인구 비율이 미국, 한국, 핀란드 같은 일부 부자 나라에서는 무려 90퍼센트나 되는 반면, 최빈국 40여 개국에서는 10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다. 이 말은 잘사는 나라에서는 대다수 사람이 성년이 된 뒤까지도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들이 부자 나라 국민보다 인생의 훨씬 더 긴 기간, 훨씬 더 오래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만큼 많이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은 생산성이 그만큼 높지 않아서다.
... 그들의 생산성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더 양질의 사회 기반 시설infrastructure(전기, 교통, 인터넷 등)과 더 잘 기능하는 사회적 체제(경제 정책, 법률 체계 등)를 기반으로 해서 더 잘 운영되는 생산 시설(공장, 사무실, 가게, 농장 등)에서 더 나은 테크놀로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역사적ㆍ정치적ㆍ테크놀로지적 문제 때문이고, 이는 그들이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그들이 열심히 일할 마음이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에서의 지역개발은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자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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