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절(왓, ວັດ)은 단순히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소다.
절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5가지 구조물이 있어야 하며, 이 구조물이 다 갖추어지면 비로소 절이 다 완성 되었다고 말한다. 그 의미는 이 절의 주지 스님이 다른 절로 가서 개척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라오스에서 아래의 5가지 요소를 다 갖추기 위해서 열심을 다 한 다음에, 완성된 후 다른 절로 간 스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 꾸띠 (ກຸຕິ): 스님들의 거주 공간으로, 보통 여러 채의 작은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수행과 공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 쌀라 (ສາລາ):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다목적 공간을 말한다. 집회, 의식, 손님 접대, 식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큰 규모의 쌀라는 '허 쌀라(ຫໍສາລາ)'라고 부르기도 한다.
- 씸 (ສິມ): 절의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부처님을 모시는 본당이다. 중요한 의식과 예배가 이곳에서 진행된다. 매일 저녁 시간 (보통 5~6시)에 '쑤완몬(쑤왓몬, ສວດມົນ)'이라는 저녁 예불을 드린다. 쑤완몬은 불경을 외우고 기도를 드리는 의식이다. 참고로 '망(ມ້າງ)'은 아침에 스님들이 탁발(음식을 구걸하는 행위)을 나가는 것을 의미하며, 저녁 예불과는 다른 의미다.
- 허껑 (ຫໍກອງ): 북(껑, ກອງ)과 징(캥, ແຄັງ)을 보관하는 곳이다. 의식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북과 징을 쳐서 소식을 알리거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허껑은 보통 높은 누각 형태로 지어져 있다.
- 북의 경우 아침 6시, 오전 11시 경에 치게 되는데, 이 때에는 '둥... 둥... 둥....둥둥둥둥둥...' 처럼 목탁 두드리는 것 과 같이 친다. 이 의미는 아침 6시에는 탁발을 하러 나간다는 뜻이며(혹은 아침 공양을 준비해 달라는 의미), 오후 11시에도 공양을 준비해 달라는 의미로 치게 된다. 그러면 30분 후 쯤에 마을에서 담당으로 정해진 아주머니들이 음식을 가지고 절로 온다.
- 모임을 위해서는 '둥...둥...둥...둥' 이렇게 같은 간격으로 북을 친다. 급한 경우에는 '둥둥둥둥..' 이렇게 간격을 좁혀서 친다.
- 징의 경우 징 소리가 울리듯이 복이 퍼져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일 등이 있을 때, 혹은 좋은 일을 바랄 때는 징을 친다.
- 오래된 절의 경우, '뽕'이라고 종이나 북 대신에 쳤던 나무 종이 있다. 가장 만들기 수월했던 나무로 만든 종의 일종이다.
- 대문과 벽: 절의 경계를 나타내고 외부와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절의 입구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외에도 라오스 절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추가적으로 존재한다.
- 탓 (ທາດ): 부처님이나 존경받는 스님의 사리를 모신 탑. 절의 중요한 상징물 중 하나다.
- 허 따이 (ຫໍໄຕ): 불경을 보관하는 도서관.
- 정원과 연못: 절 내부에 조성된 정원과 연못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라오스의 절은 마을 회의의 공간, 학생들의 공부 공간, 저녁때는 아이들의 놀이터 등으로 마을과 융합된 장소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라오스 절은 단순히 몇 가지 건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종교적 의식과 마을 공동체의 활동이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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