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젊은이들은 일찍 결혼하는 편이다.
시골에 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5~17살 정도에 결혼을 한다.
너무 일찍 결혼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아이를 많이 낳는 편인 것 같다.
라오족의 결혼행사는 가정의 상황에 따라 크거나, 작게 치뤄진다. 옛적부터 내려온 관습에 따라 결혼식전날의 준비를 하는데, 이를 ‘깐운덩(ການອຸ່ນດອງ)’이라고 부른다. 이 행사는 신랑집과 신부집에서 각각 진행되는데, 여기에는 친척과 친한 친구가 와서 일을 돕는다. 여러가지 물건들이나, 음식을 준비할 때 사용되는 물건이라던지, 같이 모여서 이야기 나누며 먹을 라오스 전통술(ເຫຼົ້າຂາວ) 등을 미리 준비한다. 하지만 현재는 문화가 새롭게 바뀌었다. 요즘 큰 도시에서는 맥주를 주로 마신다.
결혼하는 날이 다가오기 전에, 신랑과 신부는 친척이나 친한 친구들을 찾아가서 결혼을 한다고 말하거나 결혼식에 와 달라고 요청하거나 초청을 한다. 이런 일은 신랑이나 신부가 혼자 가기도 하고 친척과 함께 가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초청장을 사용하는데, 직접 전달하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
결혼식을 하는 날에는, 신부 집에서 하는 바씨쑤쿠완(ບາສີສູ່ຂວັນ)의식과 신랑이 신부 집으로 들어오는 즐겁고 행복한 행렬 의식이 있다. 이 행렬에는 노래와 춤을 동반하는데, 특히 이 때에 ‘해커이(ແຫ່ເຂີຍ)’라는 노래를 부른다. 이 날 입는 장식옷의 경우, 신랑은 전통에 따라 옷을 입게 되는데, 보통 목이 있고 소매가 긴 흰 윗옷과 비단 재질의 파란색, 녹색 혹은 붉은색을 파항(ຜ້າຫາງ) 을 입는다. 또한 검은색의 가죽 신발과 흰양말을 신는다. 면이나 비단으로 만든 자루에 돈을 넣어 긴 칼과 함께 어깨에 맨다. 왼손에는 바나나 나무나 사탕수수 나무를 잡으며, 양산을 쓴다. (양산은 주로 친구가 들어준다) ‘해커이’를 할 때는 보통 3개의 칸막(ຂັນໝາກ) 을 준비하는데, 이들은 흰색 천으로 덮어 가린다. 결혼 지참금과 은, 금을 넣은 칸(ຂັນ)은, 나이가 많은 친족에게 주어, 들고 행렬에 앞서 걷게 한다. 베텔열매와 잎(ຄຳໝາກ-ພູ), 술담배(ເຫຼົ້າຢາດູດ)를 넣은 칸은 숫처녀(ຍິງສາວພົມມະຈາຣີ, ຍິງສາວບໍລິສຸດ) 4명에게 주어 함께 들고 맨 앞에 선 나이가 많은 친족의 뒤를 따라가게 한다. 그 뒤로 신랑과 친척들, 친구들이 따라간다. 신부의 집에 다다르면, 문 앞에서 술을 따라주며 환영한다. 침실에 자리를 깐, 신부측의 나이드신 여성분이 (반드시 남편과 부인이 하나뿐인 사람이어야 한다) 싸이에오텅낙(ສາຍແອວທອງນາກ)이나 금 등으로 장식된 허리띠(ສາຍແອວຄຳ)를 가져와서 신랑에게 잡게 한 후, 신랑을 신부 집 안으로 인도한다. 신부집의 계단 앞에 다다르면, 집으로 오르기 전에, 아직 어린이인 신부의 여동생이나 여자 조카가 깨끗한 물을 가져와서 신랑에 발에 부어 깨끗하게 한다. 그리고난 다음에 신랑은 계단을 올라서 파쿠완(ພາຂວັນ)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집에 올라온 신랑은 돗자리나 이불을 깔고 그 위에 준비해 둔 파쿠완(ພາຂວັນ) 앞에 다리를 포개어 옆으로 앉는다.
신랑측의 나이 많은 친족은 가지고 온 3개의 칸을 신부측의 나이 많은 친족에게 건넨다. 신부측의 나이 많은 친족은 칸을 열어서 지참금, 은과 금이 진짜인지, 요청된 것과 맞는지를 살핀다. 맞으면, 신부측의 나이 많은 친족은 신부에게 침실(ຫ້ອງນອນ)에서 나오라고 요청한다. 신부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나오는데, 비단 옷, 비단 씬(ສິ້ນ) , 비단 패비앙(ແພບ່ຽງ) 을 입으며, 머리카락은 말아올려 금으로 장식한다. 침실에 자리를 깐 나이가 많은 신부측의 여성은 신부에게 밋싸낙(ມີດສະໜາກ)을 잡게한 후 신부를 침실에서 인도해 나와 신랑의 좌측에 가까이 앉게 한다. 그런 후, 머펀(ໝໍພອນ) 이 바씨쑤쿠완(ບາສີ-ສູ່ຂວັນ)을 시작한다. 머펀은 신랑과 신부의 쿠완(ຂວັນ)을 불러 한사람의 신랑과 한 사람의 신부(ຜົວດຽວ-ເມຍດຽວ)가 될 것과 평생의 삶에 있어서 배우자가 되라고 그들을 축복한다. 그러고나서 신랑과 신부에게 맛캔(ມັດແຂນ) 을 해 준다. 바씨쑤쿠완 행사를 마친 후, 신랑과 신부는 양가부모님과 친척들을 모시고 폐백(ຊູມາພໍ່ແມ່)을 한다. 그리고 파쿠완, 밋싸낙과 함께 신랑신부를 인도해 침실로 들어간다. 이로써 전통관습에 따른 혼인행사는 끝을 맺는다. 그리고나서 신부의 집에서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이 외에 큰 도시에서는 호텔이나 큰 식당 등에서 식사 대접을 추가로 더 하기도 한다. 작은 도시나 시골에서는 상황에 따라 적당한 장소를 잡아서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 칸막(ຂັນໝາກ): 결혼을 위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주기 위해 준비하는 칸(ຂັນ, 접시). '지참금', '은이나 금(폐물)', '키아오막' 이렇게 보통 3개를 넣어 준비한다.
- 깐운덩(ການອຸ່ນດອງ): 신랑과 신부집에서 각각 결혼식 전날 음식을 준비하는 행사. 신랑측 하객이 신부집에 가기 힘들경우, 결혼 당일날 신랑의 집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 바씨쑤쿠완(ບາສີສູ່ຂວັນ)의식: 손목에 명주실을 매며 행운을 비는 의식
- 해커이(ແຫ່ເຂີຍ): 신랑이 신부 집으로 들어오는 행렬. 또는 그 행렬때 부르는 노래 제목
- 파쿠완(ພາຂວັນ): 바씨쑤쿠완 행사를 할 때, 중심에 놓는 피라미드처럼 생긴 조형물
- 밋싸낙(ມີດສະໜາກ): 베텔을 까는 도구
- 싸아에오낙(ສາຍແອວນາກ): 씬을 입을 때 허리에 두르는 장식 허리띠
https://www.youtube.com/watch?v=6LfKcc7S2nY
https://www.youtube.com/watch?v=O9Uirsz8rj8
라오쓱싸 1 (ລາວສຶກສາ 1, 라오스 국립대학교 교양교재), pp 229-230
라오스에서의 결혼식은 거의 대부분 신부 집에서 진행된다. 우리의 전통에 따르면 원래 혼례는 어두울 때 치르는 것이었다(혼인의 ‘혼’자는 어두울 '혼'자 이다). 하지만 라오스에서는 대부분 오전 9~10시쯤부터 시작되어 점심식사 전까지 진행된다. 신랑이 신부의 집 밖에서 입장을 준비하는 동안, 신부 집 거실에서는 경건한 신랑 맞이 의식을 치른다. 장인과 장모, 혹은 신부 측 보호자들이 나쁜 기운을 막고 깨끗하게 걸러진 몸과 마음으로 새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바씨 (ບາສີ)'라는 의식을 행한다. 또한 결혼식에 쓰일 돈과 꽃이 담긴 ‘칸하’와 신랑 신부가 맛캔(ມັດແຂນ) 때 축의금이나 선물을 받을 두 개의 함에 축원하고 예식을 할 곳에 갖다 놓는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신랑은 긴칼을 차고 입장하는데,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부를 보호하겠다는 의미다. 식장에 들어올 때 신부 측 안내 도우미가 건넨 '밋 싸낙'(엿을 만들 때 엿물을 휘젓는 물건으로 주로 나이든 여성들이 소지한다)을 잡고 식장 안으로 들어온다. 식장에 무사히 입장한 신랑은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꺼뜨리지 않고 잘 가져온 꽃다발 안의 촛불을 결혼식을 위해 준비된 두 개의 커다란 초 중 오른편의 초에 옮겨 불을 밝힌다. 그 후 신부 측 부모나 보호자가 나와 다른 한 쪽의 초에 불을 밝힌다. 신랑이 자신이 밝힌 초 옆에 먼저 앉아 기다리면 장모나 보호자의 안내를 받으며 신부가 조용히 와서 신랑 옆에 앉는다. 주례자 편에서 볼 때 신랑은 왼쪽, 신부는 오른쪽에 앉는다.
그후 결혼식의 핵심인 결혼 바시(맛캔)가 시작된다. 주례자가 조용히 경을 외우면 신랑 신부는 금잔화가 꽂힌 꽃을 두 개씩 손에 쥐고 두 손을 펴 합장한다. 잠시 후 양쪽 도우미들이 주례자가 축원을 한 흰 면실을 두 사람의 손에 걸쳐놓는다. 이렇게 화환에 연결된 실과 금잔화를 신랑은 왼손 엄지와 손바닥 사이에, 신부는 오른손 엄지와 손바닥 사이에 끼운 채로 팔을 ‘ㄴ’자로 굽혀 얼굴 옆에 세우고 반대편 팔을 뻗어 화환에 댄다. 이러면 주례자와 신랑신부가 연결이 되는 것이다. 이 때 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차림상이나 화환 혹은 연결된 실에 직접 손을 대거나 손을 대고 있는 사람의 몸이나 옷깃에 신랑 신부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앉는다.
물을 담은 은수공함에 있는 초 두 자루에 불을 붙이고 어느 시점에서 쌀을 신랑 신부에게 뿌린다. 신랑 신부 양편에는 들러리가 한 명씩 앉아있다. 주례자의 주례사가 끝나면 주례자가 찹쌀 밥통을 열어놓는다. 모두들 옆으로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다. 쑤쿠완 중에는 모두 그렇게 앉아야 한다. 특히 남자의 경우 책상다리를 하고 앉지 않는다.
주례자는 예식이 시작할될 때 초를 켜놓은 의식용 접시에 약간의 찹쌀밥과 삶은 계란을 담아 축복한 뒤 한 입 크기의 찹쌀밥과 삶은 계란을 떼어내 신랑 신부에게 건네고 신랑 신부는 서로의 것을 상대방에게 먹여준 후 물을 건넨다. 다음에는 두 사람의 팔목을 실로 묶어 연결한 후 축복을 내린 후 서로 잡아 당겨 끊는다. 실을 끊고 난 후 꽃에 성수를 묻혀 두 사람의 손바닥을 나란히 붙여놓고 그 위에 뿌리며 축복한다.
큐! 라오스 (2019) 라오스 지역연구, p14
https://www.youtube.com/watch?v=AxMlM3TAdko
https://www.youtube.com/watch?v=NOQe2GUIE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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