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보통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한다. 사람이 죽으면 보통 땅에 묻는 한국과는 좀 다른 문화다.
사람은 그렇다 치고, 그럼 사랑하는 동물이 죽으면 화장을 할 수 있을까? 한국에는 동물의 장례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라오스에는 장례 서비스를 해 주는 업체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절에서 해 주기는 한다.
일부 절에서, 스님들이 아침이나 저녁, 일과 시간외에 이러한 일들을 해 준다. 라오스에서는 보통 스님들이 관혼상제 때 축복을 해 주기 때문에, 각 절에 어느정도 이름이 있고, 이런 의례를 해 줄 수 있는 스님들은 늘 바쁜 것 같다. 이 날(2022.09.13)도 집례를 해 주신 스님이 마호솟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5시에서 7시로 시간을 연기했고, 7시 반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예외적인 케이스는 보통 아름아름 알아서 연락을 한다. 이번에도 지인의 소개로 왓미싸이의 스님 한 분과 연락이 닿았고, 그 스님이 100만킵의 수고료를 받으시고 화장을 해 주셨다. 저녁 때 화장을 집행하고 다음날 재를 받아오면 된다.
절차는 동물이라서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다. 우선 스님이 먼저 작은 초에 불을 붙여 나무 어느 한 곳에 놓고, 이어서 보호자가 작은 초에 불을 붙여서 나무의 어느 한 곳에 놓는다. 그리고 스님과 보호자가 화장터 주위를 세바퀴 같이 돈다. 그리고 스님이 염불을 외우고,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다. 어느정도 불이 타오르면, 스님이 작은 초에 불을 붙이고 한 바퀴 더 화장터를 돈 다음에, 잘 되었다고 선언(?)을 해 주면 우선은 마무리가 된다. 그 후에는 계속 불에 시신이 타야하기 때문에 보통 보호자는 이 때 이후에는 인사를 드리고 절에서 떠난다. 그리고 다음날 재를 가지러 다시 방문한다.
그래도 불교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낸 반려동물을 보낼 때, 의식을 치뤄줄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기독교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기독교는 교리상 이런 의식을 진행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의 장례식◀︎
'[문화] > 생각,행동,관념,의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력 발전(전기, ໄຟຟ້າ)과 정전(ໄຟດັບ) (0) | 2024.06.22 |
---|---|
라오스 사회에서 하면 안되는 것들 (0) | 2022.10.10 |
뚭 (ຕູບ) (0) | 2022.08.16 |
노상방뇨 (0) | 2022.07.26 |
육아 (아이 안기, 요람) (0) | 2022.07.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