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식주]/의식주(식)

비어라오, 후아쓰아, 펩시콜라

by Dr.Sombuun 2022. 4. 29.

라오스에서 맥주의 대명사는 비어라오(Beer Lao)다.
라오스에서 물의 대명사는 후아쓰아(ຫົວເສືອ, 호랑이 머리)다.
라오스에서 콜라의 대명사는 팹시(pepsi)다.
이 3가지 음료는 모두 '비어라오' 한 회사에서 취급한다.

10년 전 처음 라오스에 왔을 때, 코카콜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펩시콜라를 판매하는 회사가 '후아쓰아'와 '비어라오'를 같이 유통을 하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난 2016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라오스의 알코올 소비량은 1인당 10.4리터/년으로 ASEAN의 10개국 중에 가장 많다. 라오스 사람들이 즐기는 축구, 배드민턴, 뻬땅(ເປຕັງ, 테니스 공 크기의 쇠구슬 세 개로 즐기는 운동) 등의 운동은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진다. 때로는 아예 술내기 경기를 하기도 한다. 운동장과 코트 옆에는 대부분 술을 판매하는 곳과 가라오케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운동이 끝나면 자연스레 술을 마시며 노래를 즐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지, 술 마시기 위해 운동을 하는지 모를 정도다.

라오스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주식회사 비어라오(Beer Lao)’다. 이 회사의 홍보 전략중의 하나는 레스토랑이나 술집의 간판을 무상으로 만들어 주면서 자사의 고유색인 노란색을 강조해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법이다. 또 노란 유니폼을 입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각 레스토랑이나 술집에 보내 각종 술시중을 들게 하여 손님들에게 충동적인 소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건전한 놀이문화가 많지 않은 라오스에서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술을 마시며 술이 주는 쾌락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 가 지 다행스런 것은 지난 제 8차 정기 국회가 알콜 소비를 억제하는 법령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사원, 학교, 병원 근처에서는 주류를 판매할 수 없도록 했으며, 매년 11월에 있는 탓루왕 축제 시 과음자는 탓루왕 출입을 제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 큐! 라오스 (2019) 라오스지역연구. p13

 


2022.07.17 맥주를 좋아하는 집에 쌓여있는 빈 맥주병. 쎄노

 

2022.07.15 비어라오와 라오스 국기. 싸완나켓 캠컹
2023.01.04 치킨집에서 본 비어라오 컵. 케이치킨
2022.05.18 비어라오. 빡쌉마이 / 2022.08.24 비어라오 다크
2022.05.18 누구 집에나 있는 비어라오 상자. 빡쌉마이
2022.05.18 비어라오는 파는 가게. 동덕대 근처. 이런 형태의 간판은 2022년 들어서 세워졌다.

 


2022.07.16 후아쓰아. 물. / 오른쪽은 가장 작은 사이즈인 235ml 후아쓰아


2022.1025 펩시콜라 광고. 중국마을 입구
2022.10.22 펩시 콜라. Via-via
2022.05.24. 홈아이디얼 앞. 노슈가 펩시 2+1 행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2022.05.14 펩시콜라 버미남딴(ບໍ່ມີນໍ້າຕານ, no sugar) 2+1 행사, 탓루앙 앞 미니빅씨
2021.03.21 근래에는 노슈가(No Sugar) 콜라가 판매되고 있다. 라오스 사람들도 건강을 생각한다. ㅎㅎ



예전에는 술집이나 야시장, 행사장에 노란 옷을 입은 비어라오 소속 아가씨들이 있었다. 회사 홍보 및 술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노란옷의 아가씨들이 사람들이 보기 좋지 않았는지, 2018년 경(?)에 정부에서 유니폼을 입고 술 촉진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요즘은 노란옷의 비어라오 아가씨들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식당 자체적으로 술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술잔이 빌 때마다 따라주는 아가씨들은 있다.

2022.07.15 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빈잔에 술을 따라주는 아가씨. 싸완나켓 한 식당

 

2021.04.12 술을 따라주며 술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술 회사 소속 아가씨. 루앙파방 야시장

 

2017.10.31 행사 때에 노란 옷을 입고 술 소비를 촉진하는 노란옷의 비어라오 직원들. 위앙짠 문화센터 행사 중


어떤 행사를 하던지, 행사장 테이블에는 늘 비어라오와 펩시, 후아쓰아(물)가 있기 마련이다.

2018.04.12 축산연구소 삐마이 행사


라오스에서 비어라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거의 모든 행사의 스폰서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가게가 오픈하면 비어라오에서 간판을 세워주었다. 그렇다 보니 거의 모든 가게가 노란색 비어라오 간판이어서, 노란색 간판만 보일 때가 있었다. 지금은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어라오 간판이 여전히 많다.

2017.08.31 씨앙쿠앙에 있는 씬닷집
2019.07.31 예전에는 비어라오 간판 밖에 없었을 때가 있었다. 페이스북

'[의식주] > 의식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퍼 (ເຝີ)  (0) 2022.04.29
남어이 (ນໍ້າອ້ອຍ, 사탕수수 쥬스)  (0) 2022.04.29
꼬치  (0) 2022.04.28
라오스 인삼  (0) 2022.04.28
음식과 관련된 생각들...  (0) 2022.04.28

댓글